사랑하는 사람아 우리함께 오르는 인생의 계단에는 화려하고 부드러운 핑크빛 융단만이 깔려있지 않다오 보드라운 융단의 질감이 지친 발걸음 편히 쉬게도 하지만 온갖 풍상에 검게 그을리고 커다란 장대 못이 솟구쳐 올라 발자욱 옮길 때마다 전율하듯 아프게하는 널빤지도 있더이다 한계단씩 보폭을 맞추어 올라 가노라면 계단이 낡고 헐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니 두계단씩 위태롭게 뛰어 올라야하는 고통과 위험도 감수 해야하며 너무 가파르고 경사진 고난의 계단과 마주칠 때 턱에 차오르는 가쁜숨을 고르기위해 잠시잠깐 쉬어서 오르는 지혜도 겸해야 하는 끝이 보이지 않는 연단의 계단인 것을 행여 어두운 험곡의 계단을 오르다 우리 서로 발을 헛딛어 실족할때 엄한 모습으로 책망커나 정죄하지말고 격려와 위로와 사랑으로 감싸주며 정겹게 정겹게 함께 가시게나 사랑하는 사람아 혼자서 바삐 앞서 가려는 사람아 앞 서지도 말며 뒤 서지도 말며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안보하며 소시적 부여잡은 거칠어진 손 실수였다 핑계하며 놓치지도 놓지도 말고 밀어주고 끌어주며 함께 오르는 복된 인생의 계단이길 소망하구려 당신과 나 서로 외로운 나그네 길의 동반자..